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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 in Belgium

두려움

지난 금요일 학교수업이 끝나고,
친구 몇 명과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장소가 잡히면 나에게 전화를 준다고 했는데
난 전화가 오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왜 그런 생각을했던걸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왼쪽이 전화를 해준찰리. 나와 같은 나이, 나와 같은 자전거 여행자. 3주간 즐거웠고 고마웠다.

 


운전을 하다가 옆 차선에서 아주머니로 의심되는 차량이
깜박이도 키지 않고 확끼어들면일반적으로는
경적을 울리면서 소리를 지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난 내가 봐도 놀랄 정도로 당황하지 않는다.
옆에서는 보통 성격이 참 침착하고 좋다고 하지만
당황하지 않는다는 것은 겉 모습만을 얘기하는거다.
속에서는 놀래서 쿵쾅거리는 심장소리와 함께
온갖 저주를 하고 있다는걸 아무도 모른다.-_-;

 

맞다. 난 대범하게 보이고 싶어하지만
한없이 소심하다.

 

상처받는걸 두려워해서 쉽게 거절하지 못하고
거절하는게 두려우면 숨어버린다.

내 감정을 표현하는데도 많이 서투르다.

 

금요일 저녁, 전화가 오지 않을거라생각한것도

전화가 오지 않았을 때 받을 상처가 무서워서

미리 부터 오지 않을거라고 숨어있던 거였다.

 

남들의 생각을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