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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2

 

거리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 연상적인 사고,

경이감이나 고마움, 시각적 요소에 의해 촉발되는 철학적 일탈은 잘려나갔다.

그대신 어떻게든 빨리 지하철 까지 가고자 하는 집요한 요구만 남았다.

 

p339. 습관에 대하여 -여행의 기술 中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벨기에에 있을때 헬스장을 가려면 항상 이 건물을 지나가야했다.

당시에는 그다지 멋진 건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다시 이 건물을 보게 되니 매일 지나다녔던 그 길이 새삼스럽게도 근사하게 보인다.

(정확한 기억인지 모르겠지만 'Port de hal' 이라는 창고로 쓰였던 건물이란다.) 

 

마찬가지로 매일 출근할때 두번, 퇴근할때 두번 총 네번을 건너다니는 한강도

단순히 그냥 거기에 한강이 있다는 생각뿐이였지만

그게 보이지 않고 볼수 없으니 기억속에는 훨씬 아름다운 장면으로 남아있었던걸 알게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사진.
남들이 보면 별 의미 없는 사진이겠지만 내 방 창문으로 매일 바라보던 하늘이다.
 
별로 유럽스럽지 않은 건물들과 보기 싫은 크레인이지만
보정을 전혀 안했음에도 파랗디 파란 저 하늘은
우중충한 장마인 지금 더욱 그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