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네 친구들이랑 바베큐파티를 한 다음날 오전 늦게 짐을 챙겨
밀라노를 떠날때 도로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사진을 잘 보면 총알자국 같지 않은가??
분명 총기휴대 금지로 알고 있고, 밀라노는 안전한 도시로 알고 있었는데..라고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때 표지판 앞쪽만 찍고 바로 갔어야 했다.
뒷쪽도 찍고 싶다는 이상한 호기심 때문에 두번다시 한국에 못돌아올 뻔 했다.

유럽에 있으면서 소매치기나 강도당했다는 뉴스도 티비틀면 자주 나오는데 이상하게 나는 한번도 만난적이 없었다.
동네에서 아랍 꼬마들이 돈달라고 해서 je ne parle pas french (나 불어 못해)라고 말하면 그냥 간적은 많이 있었지만
이렇게 생각치도 못한곳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될줄이야..
표지판 뒤쪽으로 초점안맞은 놈이 몇초뒤에 나한테 오더니 다짜고짜 멱살을 잡으면서 카메라를 달란다.
그놈은 그냥 간판이랑 같이 사진을 찍어주겠단다. 자긴 도둑놈 아니라면서..--;;
골목에 아무도 없었고 얼굴도 험악하게 생긴게 힘도 세다. 일주일만에 자전거여행 끝난줄 알았다.
어찌어찌 투닥투닥 실랑이를 하다가 자전거를 집어타고 겨우 도망쳤다. 자세한건 기억도 안난다 하도 당황을 해서.
그 사건 말고도 생각보다 생명의 위협은 자주 있었다.
나폴리 근처에서 캠핑장을 찾아 헤메이다 동네 주민처럼 생긴 사람한테 길을 물었더니
어디선가 3~4놈이 우루루 와서 자전거를 둘러싸고 네비게이션을 떼갈라 한다..
역시나 기적같은 힘을 발휘해서 도망갔다.훗
마지막은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독일로 가려던 날이였다.
짐정리를 예쁘게 해서 한가방에는 카메라랑 저장장치, 전자기기들을 정리했고
다른 한 가방에는 내 취사도구, 특제 스파게티소스, 세면도구를 정리해놓았다.
기차에 짐을 싣고있을때 기차역 직원이 오더니 도와준단다.
내 짐 하나를 들고 기차에 먼저 타서 따라 올라갔는데 그놈은 번개처럼 옆문으로 내린거였다..
독일가서는 뭐먹고 살라고..차라리 깡패면 도망이라도 가지..
그 짝퉁 직원유니폼 입은 도둑놈 할아버지..내 스파게티 맛있게 먹었길 바란다. 재수도없지 하필 그가방을..
여행하면서 얻은 교훈중 한가지는 이거다.'여자들은 절대로 이탈리아 여행 혼자하면 안된다.'